썸같지 않은 썸 SCRIB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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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met a boy

그리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혹은 행복합니다.
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실 이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게 많지 않다.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느낌은 사람이 좀 시니컬하고 정확한 걸 좋아하는 느낌?
더 알아갈수록 느끼는 건 하고싶은 게 명확하고 탐험하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
주관이 뚜렷하고 많은 걸 고민 내지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근무처에서는 마이웨이를 걷고 일에 목숨걸진 않는(평일 취미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강도높게 일하지 않음. 
상사 눈치보며 벌벌 기진 않지만 일은 똑바로 하는 느낌)
인간관계의 폭은 잘 모르겠지만 가족과는 돈독한.


그리고 정말 매일매일을 불나방처럼 사는 아이.
(아이라 하는 이유는 어리기도 하고 목소리에 있는 어린 느낌 때문)

퇴근하고 하는 취미활동에도 거의 본업 수준의 혹은 그보다 더한 에너지를 쏟음.
여태 3번 만났는데 3번 다 평일이었고 그중 2번 다 내가 걔 회사 근처로 감. 1번은 소통이 잘 안 돼서(내가 있는 위치를 착각), 
나머지 1번은 본인 회사가 늦게 끝나는 주간이라서.

주말엔 뭐 그렇게 또다른 일이 많은지 사실 안궁이어서 안물었지만..
그래서 1차 <위기>가 발발하는데요.(대단한 게 아닌데 위기 말고 적절한 다른 단어를 모르겠음)

보기로 한 날 연락두절이 됐다.
전날도 연락이 없었는데, 딱히 나도 딱히 생각나지 않음+할말없음이어서 연락하지 않았음.
근데 당일 아침에도 낮에도 연락이 없는 걸 보고 선톡을 했지만 약속한 저녁이 되도록 안읽씹.
그리고 찾아온 나의 현타.
는 그렇게 호감있지도 않은 사람한테 잠수를 당했다+역시 올봄도 안 되는구나 +주말에 가족보러 간게 실은 여친 만난 거였나..나 누군가의 세컨드였나+자존감이 -10 기타 등등


그래서 난 카톡방을 나오고 <쫑낼 거면 비겁하게 굴지는말지^^>를 내포하는 구절을 프사말에 띄웠다.



근데 그애로부터 밤에 카톡이 왔다.
자기가 핸드폰을 잃어버렸었다고.

???

헷갈렸다.
정말 핸드폰을 잃어버렸던 건지 아니면 내 프사말을 보고 찔려서 변명하려고 하는 건지.
근데 굳이 변명하려고 귀찮게 다시 연락하진 않았을 것 같고.
전자의 경우라면 피씨카톡이 있는데 왜 연락 안함?
은 피씨카톡이 없더라 ㅇㅅㅇ..


오해를 풀고? 얼마 전에 또 만났다.
그리고 그애의 핸드폰이 박살났다^^
바닥에 떨어져서 그대로 먹통...ㅋㅋㅋ그래서 또 노연락ㅋㅋㅋㅋㅋㅋ
아직까지 새폰 개통이 안 된 거 같다..ㅋ

이쯤되면 유니버스가 만나지 말라고 하는 듯ㅇ_ㅇ
야 너네 걍 고마해.





<관찰일지>

1. 전남친과 비슷한 면
하아....................
나샛기는 왜 학습효과가 없는가.........

지금 사귀는 관계가 아니니까 얘에 대한 기대도 없고,
아직 호감이 크지 않고 그리 친하지도 않지만,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있긴함..(데자뷰

왤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양극단일까.
다정하고 자상하지만 핀트가 안 맞을 때가 있음+연락에 집착
아니면
자기 일이 제일 중요하고 다정할 땐 다정하지만 별로 자상하지 않음


얘도 후자..


2. 카톡을 욜라 안함+습관적 읽씹
피씨카톡이 없는 걸 감안하고라도 뜨문뜨문한 연락.
그리고 읽씹.
나-이제 뭐뭐하려고.
걔-(읽씹)

나-점심에 이거(사진)먹었어.
걔-(읽씹)

....?
왜죠.
왜 이메일 주고받듯이 카톡하죠?

이런 소소한 꺼리들을 공유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친해지자는 거지.
그럴 생각이 없나? 그럼 왜 만남.


3. 만날 시간이나 있고...?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살고 평일에 만난 것도 겨우 2시간 정도.
주말마다 본가에 가는 것 같던데.
일주일에 1번 평일에 2시간씩 보면 뭐..한 올해 연말쯤 돼야 친해지겠네.


4. 대화 소재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얘기들을 장황하게 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묻거나 내 의견을 묻긴 했지만 난 취미가 무척 단순하기도 하고 
말도 유창하게 잘 하질 못해서 주로 그애가 얘기를 많이 하는데,
대화를 하고 있자면 얘가 남사친인지 썸남인지 모르겠다.
아니 심지어 남사친은 자기 여친 얘기라도 하지.
어떤 스타일 좋아해, 연애 스타일은 어때 등 이성친구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이에서 할법한 얘기들을 1도 안함+할 분위기가 아님(진지하고 심오한 이야기들만 함)

어..나 진짜 걍 얘 여사친인가..?ㅋㅋㅋㅋㅋ




몽실몽실한 머리랑 예쁜 손만 아니었으면 진즉에 때려쳤을 것..
그놈의 몽실몽실한 머리가 뭐라고..!!!!!(와장창
(몽실몽실한 머리라 함은, 약간의 반곱슬인데 앞머리 내리고 예쁘게 층져서 쓰담쓰담하면 몽~실~몽~실~할 거 같은 머리)




이렇게 계속 평행선만 달리다가 서어서어히이 가까워지든지
제3의 인물을 만나든지 하겠지.

데이트메이트 삼기에는 재미가 없고..
그냥 얘에 대해 느끼는 지배적인 감정은 신기하다?임ㅋㅋㅋ

몰라 뭐 어떻게든 되겠지.
늘 어떻게든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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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저번 포스팅에 쓴 구남친코스프레남이 또 연락함.

저번 새벽에 연락온 거 씹으니까 점심시간에 이제 완전 봄이라며 카톡이 떠억.
건조하게 무슨 일이냐 묻자 그냥 안부인사 겸 연락한 거에요^^;;란다.
아..........
저 땀땀..무지 거슬려...
안부인사 겸 연락한 건데 왜 그렇게 과민반응하삼?으로 들리자나...
지가 뭐 그리 당황스럽다고 땀땀이야. 나만큼 당황스럽니?

한두번 대충 답했고,
응 너 이제 차단^^

진짜 하고싶었던 말은,
그래서 만나자구요 뭐 어쩌자구요.
뭐 그렇게 잘 모르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세요. 님이 안 물어봐도 알아서 살고있고 내 안부를 공유하고 싶지도 않아요. 
외로운 건 니 사정이고요 누굴 만나든지 하세요. 애먼 사람한테 민폐 그만 끼치고요. 



이렇게 할말 다 하고 차단할 걸 그랬나...
난 역시 쫄보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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